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를 올리면 다주택자가 집을 팔아 집값이 내려간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반대로 집주인이 늘어난 세금을 월세나 전세 보증금에 얹어 결국 세입자가 부담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두 이야기는 서로 반대처럼 보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보유세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 주택 시장에서 왜 매물이 늘지 않고 임대료가 오르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보유세와 거래세, 금리, 임대차 시장의 수급을 함께 봐야 실제 부담이 누구에게 이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ntents
핵심 요약
- 보유세 인상의 목적은 세수 확보뿐 아니라 다주택 보유 비용을 높여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환수하는 데 있습니다.
-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거의 변하지 않는 시장에서는 보유세 부담을 집주인이 부담한다는 경제학적 설명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 현실에서는 인기 지역처럼 임차 수요가 쉽게 이동하지 못하는 곳에서 월세 인상이나 전세 보증금 증액을 통해 세입자에게 일부 부담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 보유세를 올리면서 양도소득세까지 높게 유지하면 집주인이 매도하지 않고 보유를 선택해 정책이 기대한 매물 증가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보유세가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은 세금 하나보다 거래세, 금리, 임대차 규제, 지역별 공급 부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목차
- 보유세를 올리는 이유에 대한 즉답
- 왜 세금이 세입자에게 넘어갈 수 있는가
- 보유세와 거래세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임대료 변화
- 실제 주택 시장에서 나타나는 사례
- 세입자와 집주인이 확인할 항목
- 많이 놓치는 부분
- 최종 요약
- 자주 묻는 질문
보유세를 올리는 이유에 대한 즉답
정부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같은 보유세를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데 드는 비용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집을 계속 보유하려면 세금과 금융 비용을 감당해야 하므로 기대 수익이 낮은 주택을 매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정책이 의도대로 작동한다면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매매 가능한 주택 수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 가운데 소유자의 생산 활동과 직접 관계없이 입지 개선이나 사회 기반 시설 확충으로 발생한 이익을 과세한다는 목적도 포함됩니다.
| 정책 목적 | 작동 방식 | 기대 효과 |
| 보유 비용 증가 | 주택을 계속 보유할 때 발생하는 세금 부담 확대 | 다주택 보유와 단기 투자 수요 억제 |
| 매물 출회 | 보유 수익이 낮은 주택의 매도 유도 | 매매 시장 공급 증가 |
| 자산 이익 환수 | 지가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얻은 이익 일부 과세 | 자산 불평등 완화와 세수 확보 |
| 부채 위험 완화 |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 수익률 감소 | 과도한 가계부채와 자산 과열 억제 |
왜 세금이 세입자에게 넘어갈 수 있는가
세법상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과 실제 경제적 부담을 지는 사람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집주인에게 세금이 부과되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월세나 보증금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임대주택 수가 완전히 고정되어 있고 세입자가 다른 지역이나 주택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면 집주인이 세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세금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집주인이 원하는 만큼 임대료를 올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학군이나 직장 접근성이 좋은 지역처럼 거주 수요가 강한 곳에서는 세입자가 임대료가 올라도 쉽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어렵습니다. 집주인은 이런 상황에서 계약 갱신이나 신규 계약 시 월세를 높이거나 전세 보증금을 조정해 증가한 비용 일부를 임차인에게 넘길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집주인이 세금 고지서를 받은 직후 기존 계약의 월세를 바로 올리기보다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다음 임차인의 월세를 조정하거나 전세를 반전세와 월세로 바꾸는 방식으로 비용 구조를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유세와 거래세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보유세 정책의 핵심은 집을 계속 들고 있는 비용을 높여 매도를 유도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집을 팔 때 발생하는 양도소득세 부담까지 크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보유하면 매년 세금을 내야 하지만 매도해도 큰 세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이 경우 매각 대신 보유를 선택하고 임대료를 높여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선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정책 조합 | 집주인의 선택 가능성 | 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결과 |
| 보유세 인상과 거래세 인하 | 매도 선택 증가 | 매물 증가 가능성 |
| 보유세 인상과 높은 거래세 유지 | 매도 포기와 보유 지속 | 매물 감소와 임대료 전가 가능성 |
| 보유세 인상과 임대 수요 강세 | 임대료 조정 | 월세와 보증금 상승 가능성 |
이 때문에 보유세 효과를 평가할 때 세율만 비교하면 판단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집을 보유할 때 비용과 집을 팔 때 비용 중 어느 쪽이 더 큰지를 함께 봐야 실제 행동 변화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임대료 변화
원천 자료에서 제시된 연구 결과를 보면 보유세 인상 직후 모든 주택의 임대료가 즉시 크게 오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 주변 주택을 분석한 단기 연구에서는 세율 변화 직후 임대료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통계적 증거가 제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장기간의 시계열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다른 결과가 제시됩니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종합부동산세 징수액이 100퍼센트 증가할 때 장기적으로 월세 지수가 약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 상승하는 양의 관계가 관측됐습니다.
이 결과는 보유세가 오른 만큼 월세가 바로 동일한 비율로 상승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유세가 많이 걷힌 시기에는 주택 가격과 금리, 임대차 제도, 주택 공급 상황도 함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기간 시장에서는 보유 비용 증가가 임대료 결정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보면 구조가 더 분명하다
다주택자가 한 채의 주택에서 연간 임대수입 1800만원을 받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금융 비용과 관리 비용을 제외한 뒤 연간 보유세 부담이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00만원 증가하면 연간 순수익은 같은 금액만큼 줄어듭니다.
집주인이 해당 주택을 쉽게 매도할 수 있다면 매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양도세 부담이 크거나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면 보유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월세를 월 15만원 인상하면 연간 임대수입은 180만원 증가합니다. 세금 증가분 200만원 대부분을 임차료로 보충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실제로 월세를 15만원 올릴 수 있는지는 해당 지역의 빈집 수와 신규 공급, 주변 임대료 수준, 세입자의 이동 가능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공실이 많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고 싶어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급이 부족하고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집주인의 가격 결정력이 강해져 비용 전가가 쉬워집니다.
소비자 체크리스트
- 보유세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의 월세가 같은 비율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 전세에서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지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해당 지역의 입주 물량과 공실률이 낮을수록 임대인의 임대료 조정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 금리가 상승하면 전세 보증금을 유지하는 비용과 대출 부담이 커져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 보유세와 함께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같은 거래 비용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 전국 평균보다 실제 거주 지역의 전세와 월세 공급량을 보는 것이 임대료 판단에 더 유용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
보유세를 올리면 반드시 집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집주인이 세금을 부담하기 어려워지면 매도한다는 논리는 매도 비용이 낮을 때 더 잘 작동합니다. 팔 때 발생하는 세금이 보유 비용보다 크게 느껴진다면 집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세금 전가는 집주인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집주인이 세금을 세입자에게 넘기고 싶어도 주변에 빈집이 많고 임대 경쟁이 심하면 월세를 높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공급 부족 지역에서는 세금뿐 아니라 관리비와 금융 비용 상승도 임대료에 반영되기 쉽습니다.
전국 평균과 인기 지역은 움직임이 다를 수 있다
임대 수요가 약한 지방과 직주근접 수요가 강한 수도권 핵심 지역을 같은 기준으로 해석하면 실제 체감과 통계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보유세 효과는 지역별 수급 상황에 따라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최종 요약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높이는 정책에는 주택을 오래 보유하는 비용을 높여 매물을 유도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일부 환수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주택 공급이 고정된 단기 시장에서 집주인이 세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실에서는 보유세 하나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높은 양도세로 매도가 막히고 인기 지역의 임대 수요가 강하며 금리까지 상승하면 집주인이 주택을 팔기보다 계속 보유하면서 월세나 보증금을 조정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보유세 인상의 효과를 집값 하락 또는 월세 상승이라는 한 문장으로 판단하기보다 보유 비용과 매도 비용의 차이, 임대주택 공급, 지역별 수요, 금리 흐름을 함께 보는 것이 실제 시장을 이해하는 데 더 적합합니다.
FAQ
Q. 종부세가 오르면 월세도 바로 오르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임대료 변화가 제한될 수 있으며 계약 갱신 시점과 지역의 임대주택 수급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Q. 보유세를 올리면 집값이 내려가나요
A. 보유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이 늘어난다면 가격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매도할 때 세금 부담이 크면 집주인이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Q. 집주인이 종부세를 세입자에게 받을 수 있나요
A. 종부세를 세입자에게 직접 청구하는 구조와 임대료를 조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신규 계약이나 갱신 과정에서 월세나 보증금이 조정되는 형태로 비용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Q. 보유세와 양도세 중 어떤 세금이 집값에 더 영향을 주나요
A. 하나만 분리해서 보기 어렵습니다. 보유세는 보유 비용을 높이고 양도세는 매도 비용을 높이므로 두 세금의 조합이 집주인의 매도 여부에 큰 영향을 줍니다.
Q. 보유세가 높은 나라에서는 월세도 높은가요
A. 보유세 수준만으로 월세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주택 공급량과 임차 수요, 금융 비용, 임대차 제도까지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Q. 세입자라면 어떤 지표를 확인해야 하나요
A. 거주 지역의 신규 입주 물량과 전세 매물, 월세 매물, 전월세 전환 흐름, 금리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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